마키나락스는 2025년 4월, 일본 도쿄에 첫 사무소를 열고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일본 제조업은 국가 GDP의 약 20%를 차지할 만큼 오랫동안 국가 산업을 이끌어 온 핵심 분야입니다. 마키나락스는 도메인 특화 AI 기술과 한국에서 전개해 온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일본 제조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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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정의 선두에는 마키나락스의 ‘1호 일본인 멤버‘이자 ‘제2의 창업자’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나가이 코시로님이 있습니다. 코시로님은 와세다 대학교 국제교양학부 졸업 후,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과 도쿄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을 거치며 국제 정책과 지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혔습니다. 이후 전략 컨설팅부터 콘텐츠, 소비재, 플랫폼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한 사업 개발 경험을 쌓으며 커리어를 이어왔습니다.

현재는 마키나락스의 일본 시장 진출을 리딩하며 현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는데요. 코시로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 제조 산업의 특성과 기회와 마키나락스의 현지 시장 전략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Q. 어쩌다 한국 직장인이 되셨나요?

2019년부터 한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왔어요. 서울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낸 경험은 있었지만, 일하면서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기업에서 한국 기업이 일본에 진출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일들을 맡아왔습니다. 한국의 빠른 의사결정과 유연한 조직 문화가 잘 맞았는데요. 이렇게 오래 한국에서 일하게 될 줄은 저도 몰랐어요. 2023년에는 영주권도 취득했고, 일본 오피스도 열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달릴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Q. 다양한 산업을 거쳐오셨는데, 마키나락스에 합류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만약 마키나락스가 범용 AI 회사였다면 큰 관심이 없었을 거예요. 하지만 제조업처럼 복잡하고 깊이 있는 산업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니 B2B AI 시장 안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진 회사가 되겠다는 가능성을 봤습니다. 특히 일본은 제조업이 GDP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큰 시장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일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Q. 현재 마키나락스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제2의 창업자'라고도 불리던데요.

마키나락스 도쿄 사무소 개소식

마키나락스 도쿄 사무소 개소식

현재 일본 사업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회사의 존재를 알리는 일부터 고객과의 접점, 파트너사 협업, 사업 계획 수립, 영업, 마케팅, 운영 등 개발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일을 하고 있어요. 특히, 일본 지사 설립을 위한 중요한 공공 보조금을 성공적으로 확보하면서 도쿄 사무소를 개소했는데요. 현재는 일본 오피스의 초기 팀을 함께 꾸릴 동료를 채용 중입니다. 최근에는 사무소 개소식과 전시회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냈고, 전시회에서는 의미 있는 리드를 확보해 이후 협업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일본 AI 시장 분위기를 직접 경험해보니 어때요?

글로벌 AI 기업들이 일본을 아시아 전략 거점으로 삼고 있고, 일본 정부 역시 AI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일본어 LLM 개발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고, 반도체 산업과 연계된 투자도 활발합니다. 도요타나 NTT 같은 대기업들도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고요. 산업 전반에서 AI 도입의 필요성은 명확하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활용 단계에 이르지 못한 기업이 많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아직 AI 활용에 있어서 명확한 문제 정의나 데이터 수집조차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한 기업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마키나락스처럼 특정 산업에 특화된 경험과 기술을 가진 기업에게는 기회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Q. 일본 시장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어떤 특징이 있나요?

한국은 데이터 수집과 문제 정의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그 데이터를 어떻게 AI 서비스에 적용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중심입니다. 반면 일본은 명확한 문제 정의나 데이터 수집조차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한 기업도 많습니다. 초기 진입 장벽은 높지만 한 번 신뢰할 수 있는 사례가 만들어지면 빠르게 확산되는 특유의 시장 특성도 존재합니다.

Q. 그런 일본 시장에서 마키나락스만의 사업 전략이 궁금해요.

일본의 B2B IT 시장은 SI(System Integration) 중심이라, 외주 개발에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SI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뜻하는 ‘SIer’라는 일본식 영어 단어가 있을 정도죠. AI 시대에는 이를 반영한 ‘AIer’라는 개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마키나락스는 제조 도메인에 특화된 AIer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자체 플랫폼인 Runway를 더해 일본 기업들이 AI를 내재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특히 ‘기업 맞춤형 생성 AI 시장’을 타깃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마키나락스는 한국 제조 현장에서 검증된 지능형 정보 검색, PLC 코드 분석 및 생성, PCB 설계 자동화 등의 솔루션을 일본 기업 환경에 맞춰 빠르게 제공할 계획입니다. 한국에서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고객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합니다.

Q. 다양한 고객을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이 꽤 넓고 깊을 것 같아요. 코시로님은 어떻게 공부하고 있나요?

제조 도메인과 AI, 양쪽 모두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공부는 계속하고 있어요. 고객 미팅에서 나온 키워드 관련 책도 읽고 과거 프로젝트 사례나 참고 자료도 자주 찾아보고 있습니다. 특히 사내 AI 개발자분들에게 질문을 많이 합니다. 다행히 회사 내부에 언제든 질문할 수 있는 뛰어난 개발자분들이 많아서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많이 얻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이렇게 AI 엔지니어가 많은 AI 회사는 드물어요. 그만큼 다양한 관점과 전문성을 빠르게 흡수하며 계속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Q. 일본 시장에서 마키나락스의 단기와 장기 목표를 알려주세요.

단기적으로는 첫 번째 고객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다양한 논의가 오가고 있고, 조만간 첫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장기적으로는 일본에서 만든 성공 사례를 한국을 포함한 다른 시장에도 다시 적용하는 게 목표입니다. 마키나락스의 현지 자회사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가 본사 전략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일본 오피스를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키워가고자 합니다.

Q. 일본 오피스 멤버를 채용 중이라고 들었어요.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는 어떤 분인가요?

지금은 정말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역할을 유연하게 즐길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겸손하게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태도를 가진 분이요. "이건 제 일이 아니에요"라고 말하기보다는 업무 영역을 넘어 무엇이든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마인드를 가진 분이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사실 이런 초기 조직에 들어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결정이잖아요. 그래서 지원해 주시는 분들께 더 고마운 마음이 있어요. 커피챗 등을 통해 회사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뒤 합류하는 과정을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코시로님의 커리어 목표나 개인적인 비전을 공유해 주세요.

시너지를 만드는 사람, 나가이 코시로님

양국의 시너지를 만드는 사람, 나가이 코시로님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역할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두 나라는 고령화, 산업구조, 기술력 등에서 공통점이 많고 하나의 시장처럼 연계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회사 안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넘어서, 두 나라의 강점을 실질적으로 연결하는 '시너지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일본 시장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첫걸음을 내디딘 마키나락스의 여정. 코시로님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일본 사업 초기의 고민과 가능성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일본에서 성공 사례가 하나씩 쌓이길 기대하며, 이 여정을 함께 만들어갈 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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